|
기다리지 않아도 지루해 하지 않아도 오가는 이 세상의 흐름은 어디로 자꾸 흘러만 흘러만 가네요 지난 날들은 다 꿈결이고 그렇게 먼 옛날 부터 흘러 흘러 오늘 까지 왔네요 내일이란 공간은 알수도 없고 아무리 똑똑하다 한들 아무리 바보라 한들 만들어진 육신 속에서 생겨진데로 살다가 그렇게 숨지죠 ... 아버지 그 먼 옛날에도 봄은 오고 또 그렇게 사라졌겠죠 그 중의 하나인 우리도 그렇게 시들어 갈뿐이고 말입니다 ... 한참의 공간을 지나고 난듯한데 이제 시월의 마지막에 접어드네요 이렇게 육신의 허무함은 진리를 알게 하고 맘은 평정을 되찾게 되네요 영겁불망인 생사의 해탈을 이렇게 벗어나네요 .....이제사 어떤 와지는것에 당황하지 않고 묵묵히 떠날수 있을 듯 하네요 슬픔도 아픔도 묵묵히 말입니다 무슨 혹독함의 아픔이 무슨 찢어지는 고통이 소용이겠습니까 이삶의 굴레가 없단것을 깨우쳐지는 고요한 맘은 마치 회오리 같은 비바람이 잠든듯 합니다 제 맘속에선 미움과 사랑의 어떤 공간이 사라졌으니까요 아버지께선 먼 옛날 그 기억도 잠드셨겠죠 고요하고 또 고요해 아버지 영혼 마저도 ...... 그렇게 아주 아주 편히 쉬세요 어느 날 어느 공간에서 고요히 아주 고요히 감정 없고 기가 없어 번뇌 없고 아픔 없는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그 공간에서 소리 없는 만남이 오겠지요 허공에서 말입니다 공하게 말입니다 . 아버지 이렇게 흘러갈 뿐이네요 뿐 뿐 뿐..... 산다는건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