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아버지
이제 오늘이 아버지 49제입니다.
어제 하루 종일 가슴이 너무도 아프고 죄어오는게 이 못난 아들 온몸으로 울었나봅니다.
밤만 되면 불안감에 덜덜 떨고 식사하고나고 남몰래 토하는 이 약해빠진 장남이 어떻게 아버지를 대신할 수 있을지 물어볼 사람조차 이제는 없답니다.
하지만 저 알고 있답니다.
아버지가 지켜주실거란거...정말 살아계신 동안에도 너무 많은 희생과 배려에 살아온 저희가 또다시 이런 기대한다는 자체가 이기적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버지 쉽게 지우지 않고 가렵니다.
아버지 정신 이어받아 함께 한다는 생각으로 이겨내 보렵니다.
정말 힘들지만 모두 이끌고 괜찮은 척 가보렵니다.
아버지 욕 안먹일겁니다.
정말 아들때문에 욕먹게 해드리진 않겠습니다.
존경하는 아버지
오늘은 저희 걱정하지 마시고 정말 아버님만 생각하시고
좋은 판결받으셔서 극락왕생하셔야 합니다.
이 못난 아들이 돌아가실 땐 지켜드리지 못했지만
오늘 하늘나라로 가실때에는 든든히 자리 지키겠습니다.
평생 노력해도 아버지 큰 뜻에 못 미치겠지만
적어도 부끄럽지 않도록 모두들 이끌고 가볼께요
아버지가 남겨주신 가장 큰 선물은 기술과 돈, 명예가 아닌
사람의 소중함인걸 이제야 이 못난 제자 깨달았답니다.
아버지의 평소 모습대로 신중하고 주위사람 위해주는..
그리고 정도를 걸어서 정상까지 가볼께요
나태해지지 않도록 지켜봐주세요
아버지 정말 좋은데 가셔야 합니다.
이 아들 더이상 노력해 볼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오늘 천도재를 올리지만 .. 아버지 정말 잘하셔야합니다.
이 아들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옆에서 아버지 어떻게 하셔야 하는지 그 자리에서 지켜드려야하는데
우리 착하신 아버지 절대 불안해하지 않으셔야 하는데...
평생을 남들을 위해 살아오신 분이니 반드시 좋은데로 가시리라
부처님께 기도드리고 있으니 꼭 좋은대로 보내달라고 하셔야합니다.
장남 믿으시죠? 제사 음식 잊지 않을테니 거르지 말고 드시러 오세요
아버지가 주신 과제들 제생에 이룰수 있도록 노력할께요
아버지의 소중한 사람들과 같이 이뤄나갈께요
아버지도 함께 이루시는거라고 위선적으로 생각해서라도 노력할께요
아버지의 뒤를 따라갈수록 뒤늦게 이해하고 더욱 존경스럽습니다.
존경하는 아버지...
이 못난 불효자 이번까지만 투정 받아주세요
내일부터는 정신차리겠습니다.
아버지...이따 뵐께요 ..정말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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