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당신에게...
당신을 떠나보낸지 오일째 되는 날이네요... 당신의 가슴아픈 눈물과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 내 눈물이 이렇게 모여서 하늘나라도 슬픈 눈물을 펑펑 쏟아내나봅니다.
사랑하는 여보......오늘 삼우제에 당신을 향한 내 마음을 애써 참아보지만 저 하늘도 우리 가족들의 슬픈 마음을 정말로 아나봅니다.
당신의 사고소식에 119대원에게 매달려보고 하늘에게 빌고 또 빌고...제발 당신 살려만 주면 무엇이던지 한다고...빌고 또 빌었건만 무심하게도 신은 당신을 데려가고 말았네요
당신을 잃은 슬픔에 그칠줄 모르는 내 가슴에 눈물은...
여보 미안합니다 ....당신을 곁에서 지켜주지 못해서.....정말로 신이 존재한다면 이럴수는 없는거라고 가슴을 치고 통곡해보지만 ...
당신 하늘나라로 가기 일주일전 우리가족들을 위해 내가 만든 백숙을 그렇게 욕심내고 큰아들네는 며느리 있으니 주지말라고 당신 두그릇 드시겠다고 하시고 작은 아들이 안 먹는다고 하니 그것까지 드셨지요...
평상시 같으면 큰아들 내외와 손주 먹을것 만들어주면 더 주기를 은근히 바라셨는데... 음식욕심 없으신 당신이 왜 그러셨나요?
당신 가시는 길에 든든하게 비축해 가시려고 그러셨는지요?
아직도 김치냉장고에는 당신 드실 백숙도 남아있는데......
당신 위하여 준비해둔 꿀이며 냉장고에는 당신에게 만들어드릴 과일쥬스 재료인 당근부터 여러가지 재료들이 그대로 남아있는데.........
어찌하라고 홀연히 날 두고 떠나셨나요?
그렇게 당신이 좋아하던 술도 여기저기 하나 둘씩 어느 구석에서 잠자고 있는데.....
처제가 며칠전 동해에서 사온 오징어도 그대로 있는데 당신에게 구워드릴려다가 당신이 약주 더 하실까봐 바로 김치냉장고에 보관했는데 ....... 가슴이 쓰라립니다. 이렇게 당신이 가실줄 알았더라면 ...
아직도 당신드실 것은 너무 많이 있는데 미숫가루... 꿀.....
당신의 흔적이 여기에 다 모여있는데........
사랑하는 여보
당신은 삼백육십오일 건강보조식품과 약을 달고 사셨지만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시지 마시고 당신 하시고자 하는 모든일 이루며 남 눈치도 보지 말고 늘 착해서 남에게 동업하면서 이용만 당하고 서류 박스 하나 들고 나오시곤 하셨지만 하늘나라에서는 부디 왕 대접 받으며 최고의 엘리트로 환영받으며 누리고자 하는 모든일 만사형통하게 대우받으며 살으세요
사랑하는 여보
당신이 그립고 보고싶겠지만 든든한 큰아들과 잔정 많은 작은아들과 당신이 남겨 놓고 간 숙제 잘 해서 다음에 하늘나라에서 당신과 만나면 칭찬 받을수 있는 아내가 될께요
사실 당신이 안계신다는 생각 하고싶지않아요 오늘 삼우제 가면서 보니까 우리회사와 당신 모신곳이 7km 정도라 일이 안풀리고 그럴때면 당신에게 힘과 용기 달라고 당신 뵈러갈께요 지켜봐주세요
당신과 함께 한지 삼십일년 되었는데.........아직 할일도 많고 난 당신 팔십까지 옆에서함께하려했건만... 신은 너무 무심합니다
오늘 이 흘리는 하늘에서의 슬픔의 눈물 (당신께서 흘리는 눈물이라 여기며)잊지 않고 당신 영원히 가슴에 늘 살아 숨쉬는 공간에 함께 할께요
사랑하는 여보...
당신에게 조금더 잘해드릴껄 동석에게 담배연기 안좋다고 거실에서 보다 베란다에서 피라고 잔소리한 죄 술 적게 마시라고 ... 아쉬움과 후회만 남네요 당신에게 놀러 같이 안간다고 푸념한 죄도 가슴이 메어오고 술 좀 덜 마시라고 잔소리 한 죄도 용서해 주시고 이번에 거래처 사장님이 휴가 두분이 다녀오라고 하니 당신이 일복 많다고 해서 당신에게 융통성 없다고 투덜거린 죄 ......모두 다 죄송하고 미안해요
당신이 휴가를 집에서 보낼것은 생각했지만 다른분들에겐 휴가 간다고 하길 바랜 내 욕심이 ...지금생각하면 다 부질없는 욕심인데...
사랑하는 여보
당신이 안계시는 흔적 생각하지 않을래요 24시간 늘 함께 호흡해요
여보 ~
제게 힘을 주세요. 마음 나약하지 않도록 부디 힘과 용기를 주시고 언제나 당신과 함께한다는 생각으로 임할께요
하늘나라로 당신에게 부치는 편지지만 하늘에서 당신의 메세지가 꼭 도착하리라고 생각하면서 쓸께요 어제 처제가 집 정리하다가 당신이 제 생일날에 꽃화분을 선물하시면서 작성했던 리본의 문구가 제 가슴을 후벼파네요
"당신의 54회 생일을 축하하며 당신을 사랑하는 남편으로부터...."
올해 제 생일 축하메세지는 하늘나라에서 당신이 보내주실꺼죠?
기다릴께요....그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어요
여보 처제에게 배운 컴퓨터 담에 당신에게 컴퓨터 가르쳐 주기로 했는데.....가슴이 메이네요
여보 내일 당신의 장남 생일이네요
동석어멈이 간단하게 미역국만 끓인다네요 당신도 드릴께요
재형이 꿈에 오셔서 당신이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가세요 아셨죠?
어제는 저랑 처제와 아이들이 당신에게 술 대접 해드렸죠?
할말은 많지만 다음에 또 하늘에 부칠께요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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