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돌아가시기 한시간전에 나누었던 통화가 마지막 인사가
될 줄 알았다면 좀 더 다정하게 대해드릴 걸 그랬습니다.
제 좌우명인 반성은 있으나 후회는 없다라는 문구가 이제는
더이상 통하지 않게 되었네요
한번의 기회가 더 주어지지 않는 이 상황에 자꾸 후회만이
제 가슴에 남아있습니다.
아버지는 제게 있어 마지막 상사분이십니다.
마지막으로 저에게 모든 기술 다 빼앗겨 주시고
좋은 사람들 인연 이어주시고 빈 몸으로 가셨잖아요
가시는 날까지 회사 걱정하시며 일하셨으니 이제는
마음편히 지내시기를 기원드립니다.
회장님 평생 존경합니다.
트리샤 회장님의 이름에 먹칠하지 않도록 우리 가족같은
직원들과 함께 역경 이겨내겠습니다.
아버지는 제게 있어 마지막 스승이십니다.
마지막 가져가신건 결국 돈이나 권력이 아닌
사람들의 마음과 존경이셨던것 같아요
인덕 많이 쌓으셔서 꼭 좋은데로 가실 걸로 이 제자 믿습니다.
진심은 진심으로 통한다는 말씀처럼 이 제자 많은 사람들과
같이 한발한발 정진하겠습니다.
아버지는 제게 있어 막내아들이었습니다.
안약을 넣어드려야 하고 주차를 대신 해드려야 하는
문자 답장 하나까지도 옆에서 챙겨드려야 하는
막내아들 같으셨기에 땅이 아닌 가슴에 묻는 듯 마음이 아픕니다.
마지막까지 큰아들 의지하시고 떠나셨는데 뜻 많이 못
따라준 불효자 평생 죄 값 치루면서 살아가겠습니다.
아버지는 제게 있어 최고의 아버지셨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이 무정한 큰 아들 단 한번도 아버지께 사랑한다고 해본적이 없네요
입관식 때랑 발인식 때, 그리고 화장장에서 뒤늦은 고백을 했는데
아버지.. 이 큰아들 평소에도 아버지 많이 사랑했답니다.
비록 늦었지만 앞으로는 아끼지 않겠습니다.
아버지 누구보다 많이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아버지.
저 이제부터 종교 불교로 정했는데 괜찮으시죠?
부자의 연 다시 맺자는 제 말 벽뒤에서 들으셨죠?
윤회하는 방식은 불교라서 이 큰아들 아버지 허락없이
절로 모셨답니다.
한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이 큰아들 평소처럼 한번만 더
믿어주세요. 꼭 아버지 좋은 데로 모셔다 드릴겁니다.
저 아시잖아요..어떻게든 이루고 마는 성격인거...
생각해보니 아버지는 사람들 배려만 해주시고 가신것 같아요
가시고 나서도 지켜주시는 걸 가족들 모두 느끼고 있구요
다른 환경에서도 절대 겁먹지 마시고 편히 계세요
아시겠지만 이 큰아들 언제까지고 아버지 지켜드릴꺼에요
아버지.
평소에 제가 가장 무서워 한것이 무엇인지 아세요?
바로 아버지의 실망이었어요
아버지께서 실망하시지 않도록 열심히 죄값 치루면서 살께요
나머지 가족들 제가 다 책임지고 아버지가 힘들게 지고 오신
짐 제가 짊어지고 걸어가겠습니다.
믿으시죠?
잘못하면 언제라도 혼내주세요..꼭입니다.
살아생전처럼 눈치보시며 좋게 말씀하시면 저 못알아들어요
아버지
보고싶습니다.
제사 음식 꼭 차려드릴테니 맛있게 드시러 오실꺼죠?
그리고 문전박대하지 않을테니 언제라도 아들 보고 싶으시면
찾아오시구요
나중에 아버지 곁으로 가면 제가 꼭 잘 모시겠습니다.
부디 평안하시기를 바라고...또 그렇게 해 드리겠습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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