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나야...광이..
어제 아버지 보내고 나서....집에 들어오는데...
아버지도 우리랑 헤어지는게 슬픈지 비가 오더라고...
아버지...돌아가시기 전에도 항상 혼자 술드시고 많이 외로웠잖아..
자식들이 술도 같이 한적도 없고...많이 쓸쓸했지?
어릴때부터 항상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술이 빠지지 않았어...
그래도 좋은기억이 더 많은것 같아...
한번은 이렇게 더운 여름 주말이였을거야... 술에 취해서 사람 머리보다 더 큰 수박을 사와서 형이랑 나 불러놓고 바닥에 집어 던졌잖아..
그리고 주워먹으라고... 그렇게 먹어야 더 맛있다고...어려서인지 더럽다는 생각은 안들고 그냥 먹었어....근데 알아? 지금까지 먹었던 수박중에서 그때 수박만큼 맛있는 수박이 없었다는걸...
아버지...
보고싶다... 맨날 술 먹고 불러서 밤새도록 잔소리하고 욕해도 좋으니까...우리옆에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오늘 직원들 월급날이잖아...업체들 결제날이기도 하고..
아버지가 항상 걱정했던 직원들하고...업체 결제 다 해줬어...잘했지?
아버지...우리 곁에 항상 있을거지?
그리고 나랑 약속해....막내 아들 장가갈때....꼭 보러 온다고...
안그럼 나 장가 안갈거니까...
아버지가 항상 얘기했던거 잘 지킬게...엄마 잘 모시고...형이랑도 사이좋게 지낼게...안싸우고...형수랑도 잘 지낼거고...동석이도 아버지만큼 이뻐할수는 없겠지만....많이 이뻐할게...
회사...키우는거...아버지 꿈이였잖아... 아버지 그 꿈...우리 식구 다 같이 이룰수 있게 최선을 다할게... 아버지도 도와줘... 에휴...아버지 없이 못난 막내아들이 뭘 할수있을까... 잘 모르는거 있을때마다 물어보고 그랬는데...
아버지...오늘 푹 주무세요...내일 삼우제니까...아버지보러 다 같이 갈거야... 아버지도 좋지?
아버지.. 이젠 미안하다는 말 대신 더 열심히 살게...
사랑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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