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나야...
잊지 않았지?
어릴때 형은 유난히 나를 많이 데리고 다녔지.
사냥이건 낚시건 등산이건...
그리고
그때마다 형은 취해서 집에 오곤했어.
나
낚시도 좋아하고 사냥도 좋아하고 등산도 좋아하지만
형을 따라다닌건 그것만은 아니었어.
형은 늘 취하면 위태위태했지.
그래서 내가 따라다닌거 알아?
늘 위태위태하여 형은 누군가의 도움이 있어야 했지.
여기 저기서 사고도 많이 치고..
그래서 늘상 내가 형옆에 있었던거지.
그런데 이제는 옆에 따라다닐수가 없네...
나는 알지
형이 지독하게 바보스럽게 착해서 그런다는것을
형은 자신이 그렇다는것을 알고 있었던거야.
그래서 술을 마시고 거기에서 벗어나려고만 했지.
그리고 일부러
그런 행동을 한것이 나중에는 버릇이 되었지.
이제
하늘에서 지독하게 착해도 되지
하늘나라는 바보같아도 좋은곳이니까.
나는
아직까지도 형이
이승에 없다는게 믿어지지 않아.
내가 꼭 붙어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할수가 없어졌네.
형과 많이 다투기도 하였는데
이제는 그런 잔소리 할필요가 없어졌네.
잔소리 듣기도 지겨웠지?
이제 형이 하고싶은것
마음대로 해봐.. 그리고
형의 모습은
차분해 보였어.
좋은곳으로 가서
이승의 모든 괴로움은 이제는 잊어
그리고
그곳에서 애들좀 많이 도와줘...
그리고 형수님도..
가끔은 나도 생각해줘...
그리고 나머지 가족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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