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김철환 영가> 아버님!
당신의 딸이 만들어 놓은 정토원 추모전에 오셔서 매일 같이 자식들의 얼굴을 바라보시며 같이 사시니, 어느 조상님보다 행복해하십시오.
앞을 바라보시면 허허로운 서해가 한 눈에 들어오고, 저녁이면 석양에 지는 낙조가 너무 아름답구요. 용이 승천을 하는 듯한 장엄한 인천대교는 보셔도 보셔도 실증 나지 않으실 겁니다.
밤이 되면, 송도국제도시가 뿜어내는 찬란한 불빛들이 초파일의 등불처럼 어둔 밤을 수놓고, 낮에는 흥륜사를 찾는 수많은 사람들로 심심하실 일도 없으실 겁니다.
아버님! 마음 놓고 편히 계세요. "잘 받들어 모시라"고 단단히 당부해 놓겠습니다. 혹 불편하시면 꿈에라도 말씀 주세요.
그런데 아버님! 큰 아들 기훈이가 지금 건강이 좋지 않습니다. 부처님께서 알고 계시지만, 아버님께서도 자식이 병고를 털고, 빨리 일어나도록 지켜주세요.
시골에 계시는 어머님은 외로우실까봐 둘째 아들 기준이와 큰 손자 병호가 지금 모시고 있습니다. 아버님은 생전에도 선비처럼 사시더니 이승을 떠나셔도 걱정은 없으십니다.
아버님!
추모전 주변에 붉게 물든 아름다운 단풍 입들이 한입두입 떨어지는 모습에서 흘러가는 인생을 느낍니다.
누구나 태어나면 죽음을 맞게 되고, 만난 사람은 해어지는 법이랍니다. 무상한 인생사를 깨달으시고, 부처님 곁에서 행복하고 평안하게 계시길 바랍니다. 나무아미타불...............
큰 딸 기월이 내외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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